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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잉게임 (RPG)에 대한 고찰

RPG란 무엇인가?

RPG란 롤플레잉 게임의 약자이다. 영어를 직역하면 역할(ROLE)을 맡아서 연기(PLAYING)를 즐기다(GAME)로 해석되는 이 게임장르는 단순한 액션이나 슈팅의 차원을 벗어나서 제작자의 철학과 인생관까지도 담을 수 있는 포괄적인 게임장르이다.

RPG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레이어는 게임속의 역할을 맡아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게임을 이끌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친구도 사귀고, 또는 이별하기도하며 성장을 거듭하여 결국에는 게임의 목적을 완수하여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어찌보면 스토리가 자유로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어드벤쳐 게임과 겹치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러나 어드벤처와는 달리 주인공의 성장이 중요하며, 전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RPG 게임의 궁극적인 테마는 모험이다. 다른 모든 장르의 게임의 테마도 모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RPG에 있어서는 미지의 세계, 던전이라 이름 붙여진 세계의 탐험은 모든 RPG 게임의 공통적 요소이다. 던전이란 지하감옥, 또는 동굴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로, 위험이라는 말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나 RPG에서의 던전은 신비와 위험으로 가득한 모험의 세계를 말하며, 이 세계를 탐험할 권리와 의무가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또한, 플레이어는 거듭되는 던전의 탐험으로 성장을 하게 되어 초기에 나약한 캐릭터에서 세계를 구하는 영웅으로 캐릭터를 키워가는 재미는 RPG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험치라는 개념은 성장 시스템을 뒷받침하며, 자기만의 개성있고 특징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어 그속에 자기 자신을 투영시키는 일은 RPG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다.

한가지 RPG의 특성 하나를 더 든다면, 타 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도이다. 예를 들어 슈팅이나 액션은 정해진 스크롤 게임이 진행되며 보통 한번 지나간 곳은 다시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어드벤쳐 게임의 경우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진행시키면 엔딩을 볼 수 있으며 그 클리어 과정은 누구나 같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RPG의 경우는 전체 지도를 돌아다니며 각각의 지형과 마을들을 한번 지나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단지 그곳을 필요에 따라 방문하고 여행할뿐 정해진 루트를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 지나는 루트가 다를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가 플레이어에게 주어진다.

초기의 RPG는 하는 사람에 따라 그 과정이 판이하게 다를 정도로 자유도가 높았으나 차차로 시나리오의 도입에 다라 드라마성을 띄어 마치 연극무대와 같은 연출이 가능해진 반면, 이로 인해 자유도가 크게 손상되어 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여 RPG의 정의를 내려보면 RPG란 "플레이어가 게임속 이야기에 참여하여 모험을 진행하며, 모험으로 얻은 경험치를 축적하고 캐릭터의 성장을 거듭하여 게임 설정상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는 자유도 높은 게임이다."라는 아주 복잡한 정의가 내려진다.


RPG의 역사

RPG의 시작은 보드게임에서 시작되었다. 보드게임을 가장 쉽게 설명하면, 옛날에 유행했던 부루마불 게임을 들수 있는데, 일정한 루트가 그려진 보드위에 말판을 움직여 일정목표에 도달시키는 게임을 말한다. 부루마불의 경우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고, 보드위의 원을 계속 도는 형식이라 RPG라 부르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복수의 보드를 사용하고 돈대신 EXP를 받으며, 사업이 아닌 전투를 수행하여 여러개의 보드를 클리어 해 나가는 보드게임은 거의 현재의 RPG 게임과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보드게임의 역사는 무척 깊으며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는 전 세계의 보드게임 매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보드게임이다. 그러나 컴퓨터 RPG의 기초를 확립한 것은 무엇보다도 오리진의 울티마시리즈(1981)와 SIR택크의 위자드리 시리즈이다. 위의 두 게임은 각기 다른 분야의 RPG 기틀을 세웠는데 울티마의 경우 필드형, 위자드리으 경우 3D 던전형 RPG의 개념을 확립했으며, RPG의 여러 요소들 즉, HP, MP, 장비 등의 개념이 이때 확립되었다.

3D 던전형의 경우는 보통 보드게임을 계승한 것으로, 보드게임처럼 일정한 루트가 이어서 그곳을 따라 이동하여, 그 던전을 클리어하여 다른 층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보통 동굴이나 건물의 내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보드게임의 영향으로 복도같은 외길을 마치 인간의 시야를 모방한 3D화면으로 게임을 진행시킨다.

필드형은 울티마에서 시작되었으며, 3D 던전형과같이 복도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넓은 필드위를 전후좌우로 이동할 수 있음을 특징으로한다. 따라서 엄청난 자유도의 신장을 가져왔다. 보통 탑뷰의 형식을 띠고 있으며 철저한 2차원 세계에의 탐험을 유지하고 있다.

위저드리와 울티마는 각각 6편과 7편까지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개발되고 있는 RPG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후에 3D 던전형은 바즈테일, 던전마스터, 블랙오닉스, 마이트앤매직 등으로 이어져오고 있으며 비록 필드형에 비해 편수는 적으나 특유의 재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필드형은 울티마 시리즈의  계속적인 발매와 일본에서의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등의 히트로, 다른 어떤 RPG보다 많은 편수와 유저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액션 RPG도 무시할 수 없는데 80년대 중반 유명한 이스 시리즈로 시작된 액션 RPG는 기존의 RPG가 숫자싸움인데 비해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서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아케이드 성을 가미한 RPG라 할 수 있다. 이스 시리즈와 젤다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3D 던전형 RPG

정통의 보드 게임을 계승한 3D 게임은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보통 동굴이나 건물안에서 진행되기 마련이라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3D 미로찾기는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헤메기 일쑤이다. 게임의 구성은 아주 단순해서 와이어 프레임의 3D 던전중에서 동료와 함께 모험을 진행시켜 나가 다음층으로 이동하여 최종의 목적을 달성하는 형식으로 최근에는 3D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섬세한 던전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게임기로는 1986년에 디프던전이라는 패밀리 게임의 등장 이후 여신전생(1987)의 히트로 3D붐이 일었으며 뒤어어 위자드리 시리즈의 계속적인 컨버전과 MD계열의 버밀리온과 샤이닝 다크니스의 등장 그리고 SFC의 드라켄과 던전 마스터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DSP (Digital Signal Processor)를 채용하여 부드러운 던전의 이동이 가능한 울티마 언더월드와 SFC화도 개발중에 있다. 즉 DSP와 SFC자체의 확대 축소 기능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이동이 실현된 것이다.


필드형 RPG

3D 던전형이 주로 위험한 동굴이나 고성 탐험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 필드형 RPG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 게임의 주를 이루고 있다. 즉, 넓은 필드형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여러 도시를 여행하여 정보를 모아 게임을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3D형에 비해 엄청난 자유도가 주어진다. 보통 가장 일반화되어 있는 RPG이며 보통사람의 경우 RPG라면 바로 필드형을 연상할만큼 대표적인 RPG 장르이다. 히트작도 많아서 울티마 시리즈나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 등이 여기에 속하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D에 비해 가장 큰 특징은 탑뷰(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이동상황이나 행동을 볼 수 있어서 마치 연극무대의 배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액션형 RPG

액션형 RPG의 근원은 유명한 이스 시리즈이다. 커맨드 형식의 숫자로 싸우는 기존의 RPG와는 달리 전투에 아케이드 성을 가미하여, 실제로 적들과 싸우는 방식의 RPG를 액션형 RPG라고 하며, 메가드라이브용 랜드스토커와 SFC의 젤다의 전설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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